@Latestsightings
아프리카 초원의 밤은 깊고 어둡습니다. 이 칠흑 같은 어둠은 곧 정글의 왕 사자에게는 그 어떤 곳보다 완벽한 사냥터이자 안전지대가 됩니다.
밤의 장막 아래, 사자는 포효하며 영역을 과시하고, 초식동물들은 사냥의 위협에 잔뜩 긴장한 채 잠을 청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여기, 왕의 위엄을 갖춘 사자 두 마리가 어둠이 내려앉은 초원 길가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Latestsightings
@Latestsightings
한 마리는 웅장한 갈기를 뽐내며 도로 앞에 묵직하게 앉아 있고, 다른 한 마리는 그 뒤편에서 주변을 살피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이들은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야생의 지배자들입니다.
그때, 예상치 못한 순간에 하늘이 요동쳤습니다.
"콰콰쾅!"
짙은 어둠을 갈라놓는 섬광과 함께 귀청을 때리는 듯한 천둥소리가 초원 전체를 뒤흔들었습니다. 그 충격적이고 압도적인 소리와 빛에 사자들은 순간적으로 경직되고 말았습니다.
@Latestsightings
@Latestsightings
특히 사진 속에 포착된, 듬직하게 앉아 있던 사자의 반응이 매우 의외였습니다.
천둥소리에 깜짝 놀란 사자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움츠러들며 몸을 들썩였습니다. 다음 장면에서는 두려움이 가시지 않은 듯 재빨리 몸을 일으켜 소리가 난 하늘 쪽을 올려다봅니다.
무시무시한 이빨과 발톱, 그리고 맹렬한 기세를 자랑하던 정글의 왕이 자연이 선사한 갑작스러운 소리와 빛 앞에서 이토록 취약하고 놀라는 모습을 보이다니!
@Latestsightings
사자를 지켜보던 사람들에게는 다소 당황스러우면서도 재미있는 광경이었을 것입니다.
날카로운 이빨과 무서운 발톱을 가진 육식동물이지만, 예측 불가능하고 강력한 자연 현상 앞에서는 여느 동물과 다름없이 본능적인 두려움을 느낀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한때 공포의 상징이었던 사자가 천둥 번개 앞에서 순간적인 겁쟁이처럼 보이는 이 장면은 야생의 왕에게도 약점이 있다는 뜻밖의 귀여움을 선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