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공감

우물가에서 벌어진 '사자와 코끼리' 긴장감 넘치는 대치 상황에 의외의 결말

BY 하명진 기자
2025년 11월 23일

애니멀플래닛우물 사이에 두고 대치하는 중인 사자와 코끼리 모습 / Latest Sightings


뜨거운 아프리카 초원에서 목이 말랐던 새끼 코끼리 한 마리가 터벅터벅 걸어와 물웅덩이 주변을 서성입니다.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기다란 코를 조심스럽게 내밀어 보였는데요. 


문제는 코끼리가 다가오기 전부터 그 우물가 주변에는 맹수인 사자가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물을 사이에 두고 마주 선 이 두 야생동물은 긴장감 넘치는 대치 상황을 연출하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이 숨 막히는 기 싸움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코끼리와 사자의 대치 순간이 카메라에 생생하게 포착되었습니다.


우물 사이에 두고 대치하는 중인 사자와 코끼리 모습 / Latest Sightings


이 이야기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림포포의 한 자연보호구역에서 벌어졌습니다. 평화로워 보이던 우물가에 먼저 도착해 휴식을 취하고 있던 것은 바로 한 마리의 암사자였습니다. 


그때, 목마름을 달래기 위해 새끼 코끼리 한 마리가 조용히 우물 쪽으로 다가왔습니다.


사자가 주변에 숨어있는 줄 미처 몰랐던 코끼리는 우물에 도착하자마자 기다란 코를 뻗어 물을 빨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곧 코끼리의 등장이 자신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는지, 근처에 몸을 낮추고 숨어있던 암사자는 코끼리의 행동을 예의주시하며 관찰했습니다. 이 순간, 주변 분위기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 찼습니다.


애니멀플래닛우물 사이에 두고 대치하는 중인 사자와 코끼리 모습 / Latest Sightings


물을 마시던 코끼리는 이내 주변에 사자가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 듯 행동을 멈추었습니다. 그리고는 놀랍게도, 코에 머금고 있던 시원한 물을 기습적으로 사자에게 뿌려대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먹이를 노리는 사자에게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코끼리의 선제 공격이자 경고의 메시지였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물벼락 공격을 받은 사자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줄행랑을 쳤습니다. 


우물 사이에 두고 대치하는 중인 사자와 코끼리 모습 / Latest Sightings


코끼리는 사자가 도망치는 모습을 잠시 쫓아가는 듯하다가 이내 멈추며 승자의 여유를 보였습니다. 


덩치와 힘의 차이를 본능적으로 인지한 사자가 재빨리 도망치는 모습과, 이를 여유롭게 물끄러미 바라보는 코끼리의 상반된 반응이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우물을 둘러싸고 벌어진 새끼 코끼리와 사자의 짧지만 강렬했던 대치전은 결국 코끼리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보면 볼수록 두 눈을 크게 뜨게 만드는 이 순간은 역시 야생 동물의 세계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매일 벌어진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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