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hmoud Sarhan
이집트의 한 동물원에서 비용 절감을 이유로 죄 없는 당나귀의 몸에 페인트를 칠해 얼룩말처럼 전시한 사실이 드러나 큰 비난이 일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해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이집트 카이로의 한 시립 동물원에서 충격적인 광경이 포착되었습니다. 이 동물원이 당나귀를 얼룩말처럼 보이게 하려고 줄무늬를 그려 넣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당시 동물원을 방문했던 마하무드 A.사르하니 씨는 우리 안에 있는 동물을 보고는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전시된 '얼룩말'의 표정이 유독 괴로워 보였기 때문입니다.
Mahmoud Sarhan
직감적으로 의문을 품은 그는 가까이 다가가 동물을 자세히 관찰했습니다. 가까이에서 보니, 동물의 얼굴 쪽 줄무늬가 마치 물에 번진 화장처럼 선명하지 않고 어색했습니다.
이상함을 느낀 사르하니 씨는 곧바로 해당 동물의 사진을 찍어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올렸고, 이를 본 수많은 누리꾼들은 가짜 얼룩말이 아니냐는 의혹을 쏟아냈습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동물원 측은 처음에는 "사진 속 동물은 분명 얼룩말이 맞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Mahmoud Sar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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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국, 줄무늬가 그려진 동물의 정체가 당나귀임이 밝혀졌고, 동물원 측은 고개를 숙여 사과했습니다.
동물원 측은 진짜 얼룩말을 데려오려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비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당나귀의 몸에 페인트를 칠해 전시하게 되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아무리 예산 문제 때문이라지만, 생명 존중의 가치를 지켜야 할 동물원에서 아무 죄 없는 당나귀에게 해로울 수 있는 페인트를 칠한 행위는 과연 괜찮은 것인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단순히 돈을 아끼기 위해 동물을 속임수의 도구로 이용한 이번 사건은 과연 누구를 위한 동물원이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일화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