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공감

개장수에게 끌려가는 트럭에서 태어난 새끼 핥으며 슬픔에 빠진 엄마 개

BY 하명진 기자
2025년 10월 25일

애니멀플래닛Guangyuan Bo'ai Animal Protection Center


죽음이 드리운 차가운 철창 속,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비참한 트럭 안에서 한 생명이 태어났습니다. 


곧 닥쳐올 자신의 운명을 예감하면서도 어미 강아지는 갓 태어난 핏덩어리 새끼를 온 신경을 집중해 핥고 또 핥았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마지막 남은 온기로 연약한 생명을 지켜내려는 애절한 모성 그 자체였습니다.


이 충격적인 장면은 과거 중국 광위안시의 보아이 현 동물보호센터가 도살장 이송 트럭에서 발견하고 촬영한 사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이 사진은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수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Guangyuan Bo'ai Animal Protection Center


중국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개고기 식용 문화가 존재하는 국가이며, 매년 천만 마리 이상이 식용을 위해 도살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광시성 위린시에서는 하지(夏至)에 '개고기 축제'를 열어 전 세계 동물보호단체로부터 잔혹한 도살 방식과 비위생적인 유통 실태에 대해 끊임없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축제 주최 측은 식용으로 길러진 개만을 사용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거리를 떠도는 유기견이나 심지어 주인 몰래 훔쳐 온 반려견까지 불법적인 경로로 거래된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습니다. 


사진 속 만삭의 어미 역시 거리를 헤매던 유기견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좁고 흔들리는 철창 안에서 다른 개들과 뒤엉켜 제대로 몸조차 가누기 힘들었을 어미가 젖도 찾지 못하고 울어대는 새끼를 필사적으로 보듬으려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기에 충분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Guangyuan Bo'ai Animal Protection Center


안타깝게도 이 애처로운 모자의 이후 행방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가 없기에, 그 운명은 더욱 슬픔으로 남아 우리를 괴롭게 합니다.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로의 발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의 정책 전문가인 피터 리 박사가 전한 말은 우리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짓누릅니다. 


"도살은 반드시 멈춰야 합니다. 제가 도살장에서 본 강아지들의 눈빛은 모두 생기를 잃고 극도의 공포에 질려 있었습니다. 지금 너무나도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생명은 그 자체로 존엄하며, 세상 그 어떤 존재도 폭력과 고통 속에서 희생되어선 안 됩니다. 인간의 습관과 이익을 위해 희생된 수많은 생명의 고통을 외면하지 마십시오. 


공포에 떨며 갓 태어난 새끼를 핥던 어미의 눈물 어린 모성 앞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진심으로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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