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공감

사자 사냥 성공했다며 '키스 인증샷' 찍어 SNS에 자랑질한 커플

BY 하명진 기자
2025년 10월 22일

애니멀플래닛Mirror


취미로 야생 동물을 사냥하는 '트로피 헌팅'을 즐기는 캐나다인 부부가, 자신이 총으로 사살한 사자 옆에서 키스하는 사진을 공개하여 전 세계적으로 거센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영국 미러와 더선 등 외신은 캐나다 앨버타주 출신의 데런 카터(Darren Carter)와 캐롤린 카터(Carolyn Carter) 부부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벌인 논란을 보도했습니다. 


이들 부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레글렐라 사파리를 찾아 돈을 지불하고 '트로피 헌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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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 헌팅'이란 돈을 내고 야생 동물을 사냥한 뒤, 그 동물의 머리나 뿔 등을 기념품(트로피)으로 가져오는 관광 산업의 일종입니다. 


카터 부부는 사파리에서 야생 사자 두 마리(갈기 사자와 백사자)를 총으로 사살한 뒤, 쓰러진 사자의 사체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심지어 입맞춤을 나누는 충격적인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더욱 논란이 된 것은 사파리 측이 이 부부의 입맞춤 사진을 자신들의 소셜 미디어에 올리면서 "뜨거운 칼라하리의 태양 아래 힘든 일을 해냈다. 잘 했어"라는 내용의 글을 함께 게시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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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되자마자, 카터 부부와 사파리 측을 향한 동물보호론자들과 수많은 누리꾼들의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이런 역겨운 사냥 스포츠는 당장 사라져야 한다", "전혀 멋져 보이지 않는 잔인한 행동" 등 비난 댓글을 쏟아냈습니다.


비난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사파리 측은 결국 해당 사진을 삭제하고 페이스북 페이지를 비활성화했습니다. 또한, 카터 부부 역시 자신들이 운영하던 SNS 계정을 모두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트로피 헌팅 시장은 매년 약 20억 달러(한화 약 2조 3,576억 원)에 달하는 큰 규모의 사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여전히 이 트로피 헌팅이 법적으로 허용되고 있어 윤리적인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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