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공감

멸종위기 처한 벵골호랑이 목줄한 채 쇼핑몰 끌고 나온 여성

BY 하명진 기자
2025년 10월 21일

애니멀플래닛twitter_@ZaiPorras


멕시코의 한 쇼핑몰에서 젊은 여성이 멸종위기에 처한 새끼 벵골호랑이를 마치 반려견처럼 하네스와 목줄을 착용시킨 채 데리고 다니는 모습이 포착되어, 현지 및 국제적으로 거센 비난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이 논란은 트위터 이용자 자이라 M.이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한 쇼핑몰에서 찍은 사진들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공개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몸에 하네스를 착용하고 목줄까지 맨 어린 벵골호랑이 한 마리가 등장합니다. 그 옆에는 목줄을 손에 쥔 채 걸어가는 한 여성의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자이라 M.은 사진을 게재하며 "쇼핑몰에서 벵골호랑이를 산책시키는 여성을 보았습니다. 벵골호랑이는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라고 주장하며 이 상황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twitter_@ZaiPorras


함께 공개된 다른 사진들에는 벵골호랑이가 명품 매장으로 보이는 곳의 진열대 위에 앉아 있거나, 차량 조수석에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겨 있어 누리꾼들을 더욱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벵골호랑이의 사진과 글은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공유되며 이 여성의 행동에 대한 논란을 키웠습니다.


자신이 사진 속 여성이라고 주장한 한 여성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은 불법을 저지르지 않았다"며 멕시코 환경당국이 정한 요구사항을 충족할 경우 희귀 동물을 기르는 것은 합법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twitter_@ZaiPorras


하지만 이 여성의 반박 글은 곧바로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의 환경당국 규정상 개인이 희귀동물을 소유하려면 정부의 정식 허가가 필요합니다.


현재 당국은 이 여성이 벵골호랑이를 소유하게 된 경위와 관련 허가 여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혀, 그 조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한편, 벵골호랑이는 국제적인 멸종위기 등급에서도 '위기(Endangered)'에 속하는 종으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야생에 약 4천여 마리 정도만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개인의 호기심이나 과시욕으로 인해 멸종위기 동물을 공공장소에 데리고 나오는 행위에 대해 사회적으로 많은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