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티비
고요하던 물가에 엄청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습니다. 육중한 몸을 자랑하는 코뿔소 한 마리가 하마 무리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섰기 때문입니다.
코뿔소는 주변에 엄마 하마를 비롯한 하마들이 모여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듯 보였지만, 무리가 만만해 보였는지 어린 하마를 조준하더니 위협적인 자세를 취하며 달려들었습니다.
이 무모하고 대담한 행동은 곧바로 새끼를 지키려는 엄마 하마의 엄청난 분노를 불러일으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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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가 폭발한 엄마 하마는 맹렬한 기세로 물가에서 튀어나와 코뿔소 쪽으로 몸을 돌렸고, 코뿔소는 자신의 거대한 뿔과 두터운 피부를 믿는 듯 하마와 정면으로 마주 서며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두 야생의 거수가 코앞에서 마주하며 숨 막히는 침묵이 흘렀습니다.
코뿔소의 날카로운 뿔과 무시무시한 돌진력, 그리고 하마의 거대한 턱과 파괴적인 무는 힘이 부딪힐 무지막지한 격렬한 싸움이 바로 눈앞에서 터져 나올 것만 같았습니다.
시청자들은 모두 코뿔소가 그 압도적인 힘으로 하마를 단번에 제압할 것이라고 예상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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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예상치 못한 의외의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당장이라도 돌격할 것 같던 코뿔소가 마치 한순간 모든 용기를 잃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엄마 하마의 분노 어린 기세에 압도당한 것일까요? 코뿔소는 돌연 꼬리를 내리고 방향을 틀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황급히 줄행랑을 치고 말았습니다.
충분히 싸워서 이길 것 같았던 코뿔소가 예상 밖의 퇴각을 선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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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놀라운 장면을 두고 동물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코뿔소는 보통 단독 생활을 하며 매우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지만, 하마의 무리 전체, 특히 새끼를 보호하려는 엄마 하마의 분노는 야생에서 가장 피해야 할 위협 중 하나입니다.
코뿔소가 자신의 힘으로 이길 수 있다고 판단했더라도, 예측 불가능한 하마 무리 전체의 반격 위험을 감지하고 에너지 소모가 큰 싸움 대신 안전한 퇴각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동물들이 불필요한 위험을 회피하는 본능적인 판단을 내린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