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공감

동물원에서 태어나 서로 사랑하고 아끼며 살다가 한날한시 눈 감은 사자 커플

BY 하명진 기자
2025년 10월 18일

애니멀플래닛6년간 서로 변치 않은 사랑으로 행복한 삶을 살다 떠난 사자 부부 / LAZoo


진정한 사랑의 정의는 무엇일까요? 평생을 함께하며 서로를 아끼고 의지하는 부부의 의미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여기, 동물원에서 만나 서로를 향한 변치 않는 애정을 나누다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같은 날 생을 마감한 두 사자, 휴버트와 칼리사 부부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수컷 휴버트와 암컷 칼리사는 각각 다른 동물원에서 태어났지만, 한 동물원에서 운명처럼 만나 사랑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LA 동물원으로 함께 옮겨 오면서 정식으로 부부가 되었죠.


애니멀플래닛평생 함께 살다가 한날한시 눈을 감은 사자 부부 / LAZoo


이들 사자 부부는 동물원 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소문난 '잉꼬' 커플이었습니다. 휴버트와 칼리사는 한시도 떨어지려 하지 않았습니다. 


틈만 나면 서로 몸을 기댄 채 껴안고, 얼굴을 마주 대고 코를 비비거나 서로의 털을 다정하게 핥아주는 모습은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이처럼 애틋한 사랑과 끊임없는 유대 덕분이었을까요? 이들 사자 부부는 야생 사자의 평균 수명과 동물원에서 사육되는 사자의 평균 수명을 훨씬 뛰어넘는 무려 21년이라는 긴 세월을 함께 장수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아내 사자 정성껏 핥아주고 있는 남편 사자의 모습 / LAZoo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서, 두 사자 모두 자연스럽게 건강과 면역력이 저하되고 각종 질환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반려자를 곁에 두고도 고통 속에 삶의 질이 떨어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동물원 측에게도 고통이었습니다. 


결국, 동물원 관계자들은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안락사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늘 항상 꼭 붙어 다닌 사자 부부의 살아생전 모습 / LAZoo


애니멀플래닛6년간 서로 변치 않은 사랑으로 행복한 삶을 살다 떠난 사자 부부 / LAZoo


동물원에서 태어나 서로를 만났고, 평생을 늘 한결같이 함께 사랑하며 살아온 휴버트와 칼리사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서로를 의지하며 나란히 생을 마감했습니다. 


진정한 사랑을 보여준 이들 사자 부부는 동물원의 상징과도 같았으며, 동물원 측은 "휴버트와 칼리사가 무척 그립고 보고 싶을 것"이라며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변치 않은 사랑의 표본을 몸소 보여준 사자 부부 / LAZoo


한편, 안타깝게도 현재 전 세계에 남아있는 사자는 약 2만 5천여 마리로, 서식지 감소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들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은, 우리가 보호해야 할 야생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줍니다.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