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modofandom_
한 마리의 염소가 주저앉아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누가 봐도 심한 부상을 입어 움직이지 못하는 듯 보이는 절망적인 상황.
이러한 염소의 모습을 멀리서 발견한 섬의 무시무시한 포식자, 코모도왕도마뱀이 먹잇감을 잡으러 느긋하게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움직일 수 없는 먹잇감은 그에게는 손쉬운 사냥이나 다름없었기에, 도마뱀은 주변을 살피며 천천히, 여유롭게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염소는 다가오는 코모도왕도마뱀을 보자 필사적으로 도망치려 애씁니다.
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아 계속 넘어지고 비틀거릴 뿐, 여전히 움직이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komodofandom_
@komodofandom_
그런데 바로 그때, 놀랍고도 황당한 장면이 펼쳐집니다.
움직이지 못하던 염소가 갑자기 두 발로 번쩍 일어서더니, 방금 전까지 아파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아무 일 없다는 듯 무심하게 걸어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완전히 허를 찔린 코모도왕도마뱀은 그 자리에서 동작을 멈추고 맙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포식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느릿하게 오던 걸음을 완전히 멈추고 멍하니 염소가 사라지는 쪽을 바라봤습니다.
누가 봐도 심하게 다친 것처럼 몸을 가누지 못하고 불편해 보였던 염소의 모습은 혹시 포식자를 속이기 위한 치밀한 연기였던 것일까요?
한순간에 눈앞에서 먹잇감을 놓쳐버린 코모도왕도마뱀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헛웃음을 자아내게 합니다.
@komodofandom_
이 이야기의 또 다른 주인공인 코모도왕도마뱀(Komodo Dragon)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도마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로 인도네시아의 코모도, 린차, 플로레스 섬 등에서 서식하는 이 거대한 파충류는 성체가 되면 몸무게가 70kg에 달하며, 길이는 3미터에 육박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뛰어난 후각과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으며, 사냥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물린 먹잇감을 감염시켜 결국 죽게 만드는 독액(venom)을 이용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komodofandom_
주로 먹이로는 사슴, 멧돼지, 물소, 그리고 염소와 같은 비교적 큰 포유류를 사냥하며, 가끔은 작은 코모도왕도마뱀이나 썩은 고기도 먹는 기회주의적인 포식자입니다.
강력한 포식자이지만, 이번 염소와의 만남에서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야생의 흥미로운 반전을 선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