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공감

"쥐 머리에 사람 몸?" 미국 박물관 앞에 버려진 미스터리 미이라의 충격 정체

BY 장영훈 기자
2025년 10월 15일

애니멀플래닛미국 박물관에 배달된 쥐 인간 미이라 / Wayne County Historical Museum


어느날 아침 미국 인디애나주의 한 박물관 뒷문 앞.


직원들은 문 앞에 놓인 낡은 나무 상자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상자에는 "깨지기 쉬움(Fragile)"이라는 글자가 크게 적혀 있었는데요.


처음엔 단순한 유물 배송 상자인 줄 알았지만 상자를 열어본 순간 모두가 숨을 멈췄습니다. 안에는 쥐의 머리를 가진 사람 같은 미스터리한 미이라가 들어 있었기 때문이죠.


박물관 관계자들은 즉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상자 안에는 이상한 생물뿐 아니라 한 통의 편지도 들어 있었다고 하는데요.


애니멀플래닛미국 박물관에 배달된 쥐 인간 미이라 / Wayne County Historical Museum


편지에는 "이건 리치먼드 라트보이(Richmond Rat Boy)입니다"라는 문장이 쓰여 있었습니다. 이름만 보면 농담 같지만 안에 있던 건 결코 장난감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머리는 쥐의 형태지만 몸은 사람처럼 팔과 다리가 있었고 전신은 검은빛을 띤 피부로 덮여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이 '리치먼드 라트보이'는 도대체 어디서 온 걸까. 편지 내용에 따르면 이 미스터리한 미이라는 편지를 남긴 사람의 증조부의 친구가 가지고 있던 것이라고 합니다.


그는 1900년대 초반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던 서커스단에서 일했죠. 박물관은 이 물체가 당시 서커스 공연에서 괴물 미이라로 전시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애니멀플래닛미국 박물관에 배달된 쥐 인간 미이라 / Wayne County Historical Museum


그 시절 서커스는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라 '세상에 없는 신기한 것들'을 보여주는 장소였습니다. 사람들은 돈을 내고 기괴한 생물이나 미이라를 구경하며 환호했죠.


리치먼드 라트보이도 아마 그중 하나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박물관의 조사 결과 반전이 드러납니다.


미스터리한 이 미이라가 사실은 실제 미이라가 아니라는 것. 전문가들이 살펴본 결과 내부엔 금속이나 나무로 된 뼈대가 있었고 겉은 석고와 점토로 덮여 있었습니다.


또한 실제 동물의 털과 손톱을 일부 붙여 더욱 진짜처럼 보이게 만든 것이었습니다. 즉, 100여 년 전 누군가가 사람들을 놀라게 하려고 만든 정교한 가짜 미이라였던 셈이죠.


애니멀플래닛미국 박물관에 배달된 쥐 인간 미이라 / Wayne County Historical Museum


세월이 흘러 재료들이 변색되고 부식되면서 지금은 더욱 섬뜩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물체는 진짜보다도 더 진짜 같은 미스터리로 느껴집니다. 박물관 측은 "이 리치먼드 라트보이를 새 전시품으로 추가할 예정"이라며 "이 물건을 남긴 사람이 누구인지,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다면 연락을 부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사건은 미국 현지뿐 아니라 전 세계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특히 가짜 미이라와 괴생물 제작은 오래된 인간의 상상력과 예술이 만나 만들어낸 결과물로 평가됩니다.


애니멀플래닛미국 박물관에 배달된 쥐 인간 미이라 / Wayne County Historical Museum


실제로 일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데요. 몇 년 전, 일본의 한 절에서는 인어 미이라로 알려진 유물이 보관되어 있었는데 과학 조사 결과 19세기경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가짜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진짜와 가짜 사이를 넘나드는 상상력을 즐겨왔습니다. 그게 미이라든, 전설 속 괴물이든 결국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가 남는 것이죠.


이번 리치먼드 라트보이 사건 역시 그 한 장면일지도 모릅니다.


누가, 왜, 이런 걸 만들어 박물관에 남겼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 미스터리는 지금도 사람들의 상상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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