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공감

"충격! 이 조합 실화냐?"...겁도없이 독수리 둥지서 먹이 달라고 입 벌린 참새

BY 하명진 기자
2025년 10월 03일

애니멀플래닛@viralVof


거대한 독수리 둥지에서 믿기 어려운 광경이 포착되어 조류학계와 누리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둥지 속에서 발견된 것은 다름 아닌 작은 참새였습니다. 


심지어 이 참새가 자신을 잡아먹을 수 있는 천적(天敵)인 어미 독수리 앞에서 먹이를 달라고 입을 쫙 벌리는 황당한 행동을 보여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에 포착된 곳은 북아메리카와 유라시아 등 넓은 지역에 서식하는 초원수리 혹은 흰꼬리수리 새끼로 보이는 어린 독수리의 둥지였습니다. 


나뭇가지와 마른 풀로 엮인 둥지 한가운데에 어린 독수리 한 마리가 웅크리고 있는데, 그 옆에 작은 집참새 한 마리가 태연하게 서 있는 모습이 충격을 안겨줍니다.


애니멀플래닛@viralVof


그냥 잠시 앉아 쉬는가 싶었던 참새는 잠시 후 어미 독수리가 먹이를 물고 둥지로 돌아오자 더욱 대담한 행동을 취했습니다. 


어미 독수리가 새끼 독수리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고개를 숙이는 순간, 참새 역시 새끼 독수리처럼 노란 입을 쫙 벌리고 먹이를 구걸하는 듯한 자세를 취했습니다. 


이 작은 참새는 자신이 먹이사슬의 최하위에 놓여있으며, 눈앞의 거대한 독수리가 자신을 단숨에 잡아먹을 수 있는 천적이라는 사실을 잊은 것일까요? 


참새의 이 뻔뻔하거나 혹은 무모해 보이는 행동은 보는 이들을 의문투성이로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viralVof


이후 상황을 추론해 보면 야생의 냉혹한 세계에서 참새가 살아남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굶주린 어미 독수리는 둥지 위에서 먹이를 구걸하는 이 작은 참새를 새끼의 먹이로 인식하고 단숨에 발톱으로 움켜쥐어 잡아먹었을 것이라 추측됩니다. 자연의 법칙대로 결국 참새는 독수리에게 희생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조류 전문가들은 이 충격적인 장면에 대해 몇 가지 가설을 제시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viralVof


첫 번째 가설은 '기생적 먹이 활동'입니다. 일부 작은 새들은 덩치가 큰 포식자의 둥지 근처에 집을 지어 천적의 보호를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독수리가 주변의 위험한 맹금류나 포식자들을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참새가 독수리 둥지에서 이처럼 대담하게 행동한 것은 독수리가 물어오는 먹이 중 새끼가 흘리거나 남긴 부스러기를 안전하게 주워 먹으려는 생존 전략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두 번째 가설은 '본능적 실수'입니다. 어미 독수리의 모습에서 자신을 보호해 줄 '어미'의 모습을 무의식적으로 느끼거나, 독수리가 먹이를 물고 온 모습을 보고 생존을 위한 본능적인 먹이 구걸 행동이 일어났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독수리라는 천적을 인식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실수로 이어집니다.


애니멀플래닛@viralVof


실제로 참새가 독수리 둥지에 함께 산다는 사례는 주로 북유럽이나 러시아 등 광활한 유라시아 지역의 야생에서 관찰된 바 있습니다. 


이런 지역은 독수리가 천적 방어 역할을 하면서도, 참새에게는 독수리가 주 먹이로 삼지 않는 작은 크기라는 점 때문에 드물지만 공존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장면처럼 직접 먹이를 구걸하는 행동은 매우 이례적이며, 결국은 위험한 도박이었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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