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공감

사람보고 도망갈 줄 알았던 도마뱀에게 물을 줬더니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BY 하명진 기자
2025년 09월 21일

애니멀플래닛와우TV


한 마리의 도마뱀이 사람을 보고도 도망가지 않고 멈춰 서 있었습니다. 


보통 야생 동물들은 인기척에 먼저 몸을 숨기기 마련이지만, 이 녀석은 오히려 무언가를 바라는 듯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의아함을 느낀 사람이 들고 있던 물병을 기울여 물을 주려는 자세를 취하자, 놀랍게도 이 도마뱀이 입을 쩍 벌리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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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알 수 있었습니다. 녀석이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것은 바로 '물'이었습니다. 


사람이 물을 쏟아주자, 녀석은 게걸스럽게 물을 마셨고, 그 모습이 너무 좋았는지 평소 위협을 느낄 때만 펼치던 목 주변의 날개, 즉 목도리를 활짝 펼치는 놀라운 행동을 보였습니다. 


그 모습이 신기하고도 안쓰러워 사람은 녀석이 충분히 물을 마실 수 있도록 계속해서 물을 부어주었고, 그 신기한 광경을 영상으로 담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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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마뱀의 정식 명칭은 목도리도마뱀(Frilled-neck lizard)입니다. 주로 호주 북부와 뉴기니 남부에 서식하며, 크기는 꼬리를 포함해 최대 90cm까지 자랍니다. 


먹이는 주로 곤충이나 거미, 작은 척추동물을 사냥합니다. 녀석의 가장 큰 특징은 목 주변의 거대한 주름 막인 목도리인데, 위협을 느끼면 목도리를 활짝 펼쳐 몸집을 커 보이게 하고, 위협이 계속되면 뒷다리로 뛰어 도망가는 독특한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겁이 많고 경계심이 강한 야생동물이 처음 보는 사람에게 먼저 다가와 물을 받아먹는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극심한 갈증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애니멀플래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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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야생동물들은 생존 본능에 따라 천적인 인간을 경계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 영상 속 도마뱀은 갈증이 너무 심해, 자신의 목숨을 위협할지도 모르는 두려움보다 당장의 생존에 더 필요한 물을 택한 것입니다. 


즉, 사람에게 물을 얻는 위험을 감수할 만큼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는 뜻입니다. 


녀석이 물을 마시고 목도리를 펼친 행동은 단순히 기분이 좋아서가 아니라, 탈수 증상이 완화되면서 경직되었던 근육이 이완된 자연스러운 반응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 영상은 야생동물의 삶이 얼마나 힘겹고, 한 방울의 물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희귀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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