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공감

날개 있는데 스스로 날기를 포기해 지구에서 영원히 사라진 바보 새

BY 장영훈 기자
2025년 07월 11일

애니멀플래닛스스로 날기를 포기한 새의 바보 같은 비극 / Colossal


새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날개를 가지고 있어서 하늘 위를 자유스럽게 날아다닐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바다, 육지와는 전혀 다른 영역인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생존이 치열한 자연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이기도 한데요.


여기 날개가 버젓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슨 영문인지 스스로 날기를 포기한 바보 새가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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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플래닛스스로 날기를 포기한 새의 바보 같은 비극 / Scientific American


도대체 왜 이 새는 스스로 하늘 나는 것을 포기하는 바보 같은 선택을 한 것일까. 보고 또 봐도 이해할 수 없는 대목입니다.


결국 이 바보 새는 스스로 날기를 포기한 탓에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고 말았다고 하는데요. 바로 이 새의 이름은 '바보 새'라고 불리는 '도도새(Dodo bird)'라고 합니다.


애니멀플래닛스스로 날기를 포기한 새의 바보 같은 비극 / Colossal


몸은 땅딸막하며 짧고 강한 다리는 물론 크고 굽은 부리를 가진 도도새는 인도양의 모리셔스에 주로 서식한 새였습니다.


몸무게가 23kg에 달하고 검은 색을 띠고 부리 끝이 굽어져 있는 부리의 경우 약 23cm에 달할 정도로 남다른 비주얼을 자랑한 도도새.


문제는 도도새가 날개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조처럼 하늘을 날지 못했습니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설은 스스로 날기를 포기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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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플래닛스스로 날기를 포기한 새의 바보 같은 비극 / A-Z Animals


그도 그럴 것이 도도새가 주로 서식하던 곳은 하늘을 날아다닐 이유가 없었습니다. 도도새가 살고 있는 서식지에 먹이가 풍부했고 도도새를 위협하는 그 어떤 천적도 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서식하는 환경이 이렇다보니 도도새 입장에서는 굳이 하늘을 날아다녀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자연스럽게 스스로 날기를 포기하게 이르는데요.


날기를 포기했기 때문에 도도새는 날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행 능력을 점점 잃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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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플래닛스스로 날기를 포기한 새의 바보 같은 비극 / Colossal


분명히 날개가 있음에도 날기를 포기해서 비행할 줄 모르는 바보 새가 되어 버린 도도새. 그렇지만 오늘날에는 도도새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도도새는 멸종되어 더 이상 지구에서 찾기 힘들게 되었기 때문인데요. 도도새가 멸종된 것은 날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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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플래닛스스로 날기를 포기한 새의 바보 같은 비극 / Pagosa Daily Post


인간의 욕심과 잔인함이 불러온 비극이라고 할 수 있겠죠. 사실 도도새가 주로 서식하는 모리셔스는 지난 1505년 포르투칼인들이 최초로 도착한 이후 어선들의 중간 경유지 역할을 했었는데요.


도도새는 신선한 고기를 원하는 선원들에게 좋은 사냥감이 되었고 무분별하게 포획된 탓에 수많은 도도새가 죽어가야만 했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네덜란드인들이 이 섬을 죄수들의 유형지로 사용했고 자연스럽게 쥐와 원숭이 등이 유입되어 도도새의 알을 쉽게 잡아 먹다보니 도도새의 알이 위험에 처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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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플래닛스스로 날기를 포기한 새의 바보 같은 비극 / reddit


결국 도도새는 인간의 남획과 외부로부터 유입된 유입 종들의 영향으로 인해 개체수가 현격하게 줄어들 수밖에 없었는데요.


우여곡절 끝에 도도새는 지난 1681년 멸종이 되고 말았습니다. 한때 많은 개체수를 자랑했으나 희귀종이 되어버렸고 끝내는 멸종이 된 도도새.


무엇보다 스스로 날기를 포기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인데요. 참고로 도도새는 포르투칼어로 바보, 어리석은 새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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