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뚝 떨어지고 폭설이 내리던 어느날이었습니다. 강아지는 마치 쓰레기라도 되는 것 마냥 매몰차게 추운 날씨 속에 내다버려졌습니다.
강아지는 자기를 버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홀연히 떠난 주인을 아련하게 바라볼 뿐 원망하거나 분노하지 않았죠.
오히려 강아지는 자기 버리고 떠난 주인이 행여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버림 받은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꿋꿋하게 자리를 지켰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주인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그때 눈이 내렸고 주인이 돌아오기만 애타게 기다리며 자리를 지켰던 강아지는 결국 눈을 감아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쓰럽게 합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강아지는 처음에 자기 자신이 버림 받을 줄은 몰랐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산책 나가자는 주인의 말을 듣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집밖을 나왔기 때문이죠.
비록 추운 날씨였지만 주인과 함께 산책한다는 생각에 강아지에게는 결코 춥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길거라고는 전혀 아무것도 모른 채 산책을 따라나온 강아지는 혼자 덩그러니 남겨지게 됩니다.
네, 그렇습니다. 강아지는 버림을 받은 것입니다. 강아지가 자기 자신이 버림 받았다는 것을 인지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주인이 강아지를 풀어주더니 기다리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강아지는 주인의 말을 의심하지 않고 그대로 따랐죠.
기다리고 있으면 주인이 다시 돌아올 거라고 굳건하게 믿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자기를 버리고 떠난 주인은 돌아오지 않은 것.
문제는 날씨였습니다. 강아지가 주인을 기다리는 동안 하늘에서 계속 눈이 내렸고 강아지는 눈을 맞아가면서 주인이 사라진 곳을 뚫어져라 빤히 바라볼 뿐이었는데요.
온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주인이 사라진 곳을 바라보는 강아지는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그렇게 강아지의 온몸에는 눈이 뒤덮히기 시작했고 어느새 눈사람처럼 눈이 뒤덮히고 말았죠.
어느덧 강아지는 자신도 모르게 자꾸만 감기는 눈꺼풀의 무게를 견뎌내지 못했고 조용히 눈을 감고 말았다고 합니다.
눈에 덮힌 채로 씁쓸한 죽음을 맞이한 강아지는 지나가던 행인에 의해 동물보호센터로 옮겨졌고 그곳에서 주인 대신 강아지의 장례를 치러줬다고 하는데요.
한때 누군가의 가족이었을 녀석. 하루 아침에 버림 받은 강아지의 그 충격은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주인은 강아지가 자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요. 정말 가슴 아픈 사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