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보호소 내 철창 안에서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볼때마다 간절한 눈빛으로 앞발을 내밀어 보이는 유기견이 있습니다.
유기견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서든 눈에 띄려고 안간힘을 썼는데요. 누군가가 자신의 손을 잡아주길 간절히 바라는 유기견의 모습이 눈시울을 붉히게 합니다.
얼마나 사랑 받고 싶었으면, 좁고 차가운 보호소 철창 밖으로 얼마나 나가고 싶었으면 이렇게까지 행동한 것일까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시에 위치한 동물보호소 시티 오프 모빌 애니멀 서비스(City Of Mobile Animal Shelter) 측은 유기견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보호소 철창 사이로 앞발을 내밀어 보이는 유기견 랜서(Lancer)의 간절한 모습이 담겨 있었는데요.
구조돼 보호소에 입소된지 어느덧 7개월째. 하지만 어느 누구도 녀석에게 손을 내밀어 주지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았던 것.
선뜻 나서서 자신의 손을 잡아주는 이가 나타나지 않자 안되겠다 싶었는지 유기견 랜서는 직접 자신을 사람들에게 어필하기로 합니다.
자신이 있는 보호소 철창 앞으로 사람들이 지나갈 때면 기다렸다는 듯이 눈에 띄려고 앞발을 쭉 내밀어 보이는 것이었죠.
동물보호소 관리자인 메리 케이트 헤일(Mary Kate Hale)는 "누군가가 자신의 앞을 지나갈 때마다 녀석은 붙잡으려고 앞발을 내밀고는 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비좁은 철창 사이로 몸을 비집고 앞발을 쭉 내밀어서 누군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린 유기견 랜서.
관계자들과 자원 봉사자들은 도대체 왜 유기견 랜서가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는데요.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고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유기견 랜서를 입양하겠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었던 한 자원 봉사자는 관심을 끌려고 앞발을 내밀어 보이는 유기견 랜서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공개했는데요.
정말 놀랍게도 사진이 SNS에 올라간지 24시간도 되지 않아서 녀석을 입양하고 싶다는 사람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토록 원하고 바랬던 가족을 찾게 된 것.
유기견 랜서를 입양하고 싶다고 나타난 새 가족. 녀석의 아빠가 되어준 이 남자의 이름은 닉(Nick)이라고 합니다.
우연히 SNS상에 올라온 유기견 랜서의 사진을 접한 그는 안 그래도 입양을 고려하고 있었고 고민한 끝에 입양을 결심하게 된 것이라고 하는데요.
무사히 입양 절차를 밟아서 아빠 집사 닉의 가족이 된 유기견 랜서는 현재 새 집과 환경에 잘 적응한 것은 물론 편안히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어쩌면 지금의 집사 닉을 만나기 위해 그동안 유기견 랜서가 관심을 끌어 모았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부디 녀석이 새 가족의 품에서 오래 오래 행복할 수 있기를 바라고 또 응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