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비정한 일이 어디 또 있을까. 사자에게 붙잡혀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새끼 기린을 구하기 위해 발길질을 날린 어미 기린이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어미 기린이 휘두른 발길질이 생각지 못한 끔찍한 결과로 이어지고 말았는데요.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어미 기린은 자신의 새끼를 사자로부터 과연 구할 수 있었을까요. 충격적이게도 어미 사자가 뻗은 발길질로 인해 새끼 기린의 목이 부러지고 말았다고 합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케냐 마시아 마라 국립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사자에게 붙잡힌 새끼 기린을 구하기 위해 발길질을 날린 어미 기린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가 된 것.
야생동물 사진작가 마이크 덱스터(Mike Dexter)에 따르면 이날 그는 어미 기린과 새끼 기린이 함께 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지켜보고 있었죠.
때마침 굶주린 암사자 한마리가 이들에게 가까이 다가왔고 기다렸다는 듯이 새끼 기린을 붙잡아서 덮친 것이 아니겠습니까.
자신이 보는 눈앞에서 새끼 기린을 붕잡고 있는 사자를 본 어미 기린 입장에서는 눈이 뒤집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사자로부터 자신의 새끼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어미 기린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발길질을 날렸죠.
하지만 이것이 화근이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어미 기린이 날린 발길질이 그만 새끼 기린의 목에 맞아버린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 일로 인해 새끼 기린은 목이 부러지고 말았고 어미 기린의 헛발질에 맞은 새끼 기린은 속수무책으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상황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은 어미 기린은 서둘러 새끼 기린을 돌봤지만 몇 시간 뒤 새끼 기린은 눈을 감고 말았는데요.
새끼 기린을 사냥하려고 붙잡았던 암사자도 공격을 멈추고 이 상황을 그저 멍하니 지켜볼 뿐이었습니다.
이후 어미 기린은 자기 자신을 스스로 책망하며 쓰러져 눈을 감은 새끼 기린을 두고 뒤돌아서서 앞으로 걸어갔다고 하는데요.
몇 걸음 가지도 못한 채 다시 고개를 돌려 자신의 새끼를 바라보는 어미 기린의 마음은 그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가요.
사진작가 마이크 덱스터는 암사자가 목이 부러져 죽은 새끼 기린을 차지했고 전했는데요. 새끼 구하려다가 헛발질로 새끼의 목을 부러뜨린 어미 기린는 얼마나 참담했을가요. 안타까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