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인 견주를 따라서 트럭에 타고 다녀 자연스럽게 유명세를 얻었던 택배견 경태를 기억하시나요.
유명세를 내세워 후원금을 받고 잠적한 전직 택배기사가 실형을 선고 받은 가운데 그 동안 많은 이들로부터 잊혀진 택배견 경태의 근황이 전해졌습니다.
유튜브 채널 '가족이라면서요'에서는 지난 17일 '택배견 경태를 아시나요? (버려진 경태)'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는데요.
공개된 영상 속에 따르면 택배견으로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말티즈 강아지 경태는 지난달 심장 수술을 받았고 현재 임시 보호자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나이가 12살에서 13살로 추정되는 말티즈 강아지 경태는 심장 판막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진단 받았고 경기도 평촌 한 동물병원에서 6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아야만 했죠.
다행히도 수술은 성공적으로 됐고 현재 말티즈 강아지 경태는 건강을 회복 중에 있다고 합니다. 사실 녀석에게는 함께 살던 또 다른 강아지가 있었습니다.
그 강아지 이름은 태희. 사실 경태와 태희 모두 다 전직 택배기사가 키웠던 아이였는데요. 반려견 태희의 경우는 병원을 오가며 치료했지만 안타깝게도 별이 되고 말았다고 합니다.
택배견으로 사랑 받은 경태의 임시 보호자는 "후원금이 어디로 갔나 싶다"라며 "(구조 당시 경태의 상태가) 유기견보다 더 안 좋았다"라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슴 아픈 것은 택배견 경태가 전 견주를 잊지 못하고 있다는 것. 최근 택배기사 차림을 한 사람들을 쫓아갔다는 말티즈 강아지 경태입니다.
임시 보호자는 "택배차가 왔다가 택배 옷을 입은 두 분이 나갔더니 경태가 쫓아갔다"라며 "누군가를 쫓아가지 않는데 마음이 짠했어요"라고 전했죠.
그렇다면 택배견 경태의 전 견주인 전직 택배기사는 어떻게 됐을까. 전직 택배기사와 그의 여자친구는 반려견 경태와 태희의 심장병 치료비가 필요하다면서 후원금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약 6억 1000만원을 기부 받아 챙겼고 이를 도박과 빚을 갚는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재판 결과 이들은 작년 9월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전직 택배기사가 구속된 두 하루 아침에 가족이 없어진 반려견 경태와 태희.
이 아이들이 받은 상처를 그 무엇으로 달래고 치료할 수 있을까요. 주변의 관심과 사랑으로 무사히 수술을 마친 반려견 경태가 부디 오래 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