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KBS 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에 대한 동물학대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말 머리가 바닥으로 고꾸라져서 떨어지는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인데요.
말의 몸체가 90도로 들리면서 머리부터 바닥으로 고꾸라지는 모습이 고스란히 방송됐고 동물보호단체가 '동물학대'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19일 SNS를 통해 '드라마 촬영을 위해 강제로 넘어지고 쓰러지는 말, 그들의 안전과 복지가 위태롭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습니다.
논란이 일고 있는 장면은 지난 1일 방송된 KBS 1TV '태종 이방원' 7회 부분으로 이성계(김영철)가 말을 타고 가다가 낙마하는 장면이 그려졌습니다.
이 장면에서 말의 몸체가 90도로 들리더니 머리부터 바닥으로 고꾸라졌는데요. 이 부분이 명백한 동물학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동물자유연대 측은 "방송 촬영에 이용되는 동물의 안전 문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꾸준히 지적되어왔습니다"라며 "특히 사극에 단골 출연하는 말은 넘어지거나 쓰러지는 모습이 자주 등장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말이 부상을 입고 사망하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합니다"라며 "많은 방송에서는 여전히 실제 동물을 이용해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또 "KBS '방송제작 가이드라인' 윤리강령을 살펴본 결과 동물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습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동물 배우에 대한 규정은 전혀 없어 촬영 시 동물 안전을 위한 실질적 조치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공영방송에서 여전히 동물을 '소품' 취급하는 KBS의 행태는 실망스럽기 그지없습니다"라며 "방송 촬영 과정에서 동물의 안전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는 공영방송 KBS의 시대 역행적 태도를 강력히 규탄합니다"라고 밝혔는데요.
끝으로 동물자유연대 측은 "미디어에서 동물을 다룰 때에는 그 생명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감안하도록 근본적인 태도의 변화를 촉구합니다"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내가 뭘 본거야", "앞다리 묶고 촬영한거 같은데", "CG 아니였어?? 믿기지 않네", "청원글 남기겠습니다", "안 그래도 보면서 매번 그 생각 했었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