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dit
반려동물과 살아가는 집사들이라면 한 번쯤 마주치는 가슴 시린 순간이 있습니다. 며칠 동안의 여행이나 출장을 앞두고 거실 한복판에 캐리어를 펼쳐놓는 때죠.
평소 눈치가 빠른 강아지들은 집사가 옷을 접고 짐을 싸기 시작하면, 떨어져야 하는 시간이 오고 있음을 본능적으로 직감하곤 합니다.
최근 해외 커뮤니티 레디트(Reddit)에서는 여행 가방을 싸는 집사를 바라보는 강아지의 표정이 공개되어 수많은 반려인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캐벌리어 킹 찰스 스패니얼입니다. 보호자(Nurkk) 씨가 여행 준비를 하던 중 거실을 돌아보았을 때, 말 한마디 없이 자신을 쪼그려 앉아 바라보고 있는 애처로운 눈빛과 마주쳤습니다.
◆ "제발 나도 데려가 줘" 가방 속을 점령한 눈빛
사진 속 강아지는 차곡차곡 짐이 쌓여가던 캐리어 한가운데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습니다.
엉덩이를 딱 붙인 채 서운한 표정으로 보호자를 올라다보고 있었죠. 얼굴에는 "나를 남겨두고 진짜 혼자 떠날 건가요?", "나도 가방에 들어갈 테니 같이 가요"라는 듯한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
보호자는 "우리 집 작은 아들이 우리가 여행 가방을 싸는 모습을 보더니, 세상에서 가장 슬픈 표정을 지어 보였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유했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집사의 일상 변화와 부재를 느끼며 서운함을 표현한다는 사실이 사진 한 장으로 전달된 셈입니다.
reddit
◆ 전 세계 랜선 집사들의 공감대
사진이 공개되자 수천 개의 댓글과 함께 반려인들의 폭풍 공감이 이어졌습니다. 짐을 싸는 순간마다 겪었던 각자의 경험담을 나누며 강아지의 마음을 대변해 준 것입니다.
누리꾼들은 "집사 입장에서 가장 힘들 때다", "저런 눈빛을 직접 보면 집 밖으로 못 나간다", "실제로 강아지 눈빛 때문에 여행을 취소할 뻔한 적이 있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다행히 보호자에 따르면, 여행 기간 동안 어머니가 집으로 찾아와 강아지를 돌봐줄 예정이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가족이 대신 돌봐준다고 해도, 주인의 빈자리를 느끼는 강아지의 서운함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법입니다.
◆ 떨어져 있는 시간만큼 더 깊어지는 마음
반려견이 집사의 부재를 슬퍼하는 만큼, 여행길에 나서는 집사의 마음 역시 편치만은 않습니다.
타지에 가 있더라도 '우리 집 강아지는 지금 밥 잘 먹고 있을까?', '혼자 심심해하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홈캠 화면을 끊임없이 들여다보게 되니까요.
여행에서 돌아온 직후, 현관문이 열리자마자 온몸을 흔들며 맞이해 줄 강아지의 반가운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떨어져 있던 시간만큼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담아 온전히 사랑을 쏟아붓는 재회의 순간이 있기에, 이 잠시 동안의 이별도 의미 있게 기억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