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공감

처음 본 아기에게 다가가 꼭 안아주던 고양이...15년 후 모습에 눈물 쏟았다

BY 하명진 기자
2025년 09월 03일

애니멀플래닛아기 지켜주겠다며 꼭 안아주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 / x_@eriki1783


갓 태어난 아기가 가족이 된 순간, 우리 집 고양이는 더 이상 평범한 반려묘가 아니었습니다. 


자신보다 훨씬 작고 연약한 존재를 조심스럽게 감싸 안아주는 모습은, 마치 "이제부터 내가 너를 지켜줄게"라고 속삭이는 듯했습니다. 


그 작은 몸집으로 아기 옆에 꼭 붙어 잠이 들거나, 아기가 울면 곁을 지키는 고양이를 보며 우리는 이 둘의 우정이 얼마나 특별할지 예감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아기 지켜주겠다며 꼭 안아주고 있는 고양이의 15년 후 모습 / x_@eriki1783


그렇게 15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조막만 한 아기는 어느덧 훌쩍 자라 어엿한 청소년이 되었고, 한때 아기를 지켜주던 고양이는 이제 노년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는 반대가 되었습니다. 무릎냥이였던 고양이가 가끔은 혼자 있고 싶어 할 때, 딸아이는 그 마음을 알아채고 멀리서 조용히 바라봐 주곤 합니다.


고양이의 나이가 들면서 관절이 불편해지자, 딸아이는 고양이를 편하게 앉히려고 다리에 담요를 깔아주거나 고양이 전용 간이 침대를 직접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예전에는 쪼르르 달려와 "츄르"를 외치던 고양이가 이제는 식욕이 없어 보일 때면, 딸은 그릇을 들고 고양이 곁으로 가 직접 먹여주며 건강을 살피고 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이제는 아기였던 집사의 무릎에 안겨 있는 고양이 모습 / x_@eriki1783


함께한 시간이 깊어질수록 이 둘의 교감은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한때는 고양이가 아기를 보살폈지만, 이제는 딸이 나이 든 고양이를 보살피는 모습에서 깊은 감동을 느낍니다. 


서로의 가장 나약한 순간에 기꺼이 곁을 내어준 이들의 우정은, 단순히 시간이 흐른 흔적이 아닌, 진심 어린 사랑으로 빚어진 소중한 추억의 기록입니다. 


이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수많은 집사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동물과 사람이 함께하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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