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화재 현장에서 강아지 10마리가 극적으로 구조돼 목숨을 구한 사연이 뒤늦게 전해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횡성소방서 등에 따르면 강원 횡성군 공근면 창봉리에 위치한 주택에서 지난 2일 오전 9시 13분쯤 화재가 발생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하는데요.
화재 신고를 받은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당시 현장 불길은 가장 센 최성기였고 주민들은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합니다.
소방대원들은 서둘러 산불러 번지지 못하도록 연소 확대 방지에 집중했었는데요. 한참 진화 작업을 벌이던 도중 집안에서 강아지 '낑낑' 우는 소리가 들린 것.
횡성소방서 신우교 현장대응단장과 공근구급대 이상훈 반장은 '낑낑' 우는 강아지 소리가 나는 곳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현장에는 부모 강아지로 보이는 성견 2마리가 화마에 휩싸인 주택 주변을 계쏙 맴돌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건물 내부가 검은 연기로 자욱해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붕괴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렇게 신우교 단장과 소방대원들은 주택 옆 화마 속에서 웅크린 채 낑낑대며 울고 있는 강아지 10마리를 발견하고 극적으로 구출하는데 성공합니다.
다만 강아지 3마리의 경우 엉덩이와 등 쪽의 털이 화마에 검게 탄 채 화상을 입었는데요.
화상 등의 다친 강아지 3마리는 횡성군에서 동물병원으로 이송했고 성견 2마리와 나머지 강아지 7마리는 옆집에서 임시 보호 중에 있다고 합니다.
만약 화재 현장에서 낑낑 우는 강아지의 소리를 외면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작은 생명도 외면하지 않고 구조에 힘쓴 소방관들에게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다행히도 불은 132㎡의 주택 1동을 모두 태우고 1시간여 만에 무사히 진화됐다고 하는데요.
신우교 단장은 "검은 연기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은 어둠 속에서도 강아지들의 소리를 듣고 우선 구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화재로 화상을 입은 강아지들이 빠른 치료로 쾌유하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